[치앙마이 여행] 볼거리 많은 예술가 마을 반캉완
치앙마이는,
생각보다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여행지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의 태국의 북쪽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한국의 가을 날씨 정도로 선선해서 여행하기에 정말 딱인지라 연말 시즌엔 비행기 값도 덩달아 많이 오르곤 한다. 단, 여름엔 더우며 공기가 안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기도 하니 여행시기도 정말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살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손꼽는 여행지라 항상 어떤 매력이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물가와 먹거리를 제외하더라도 참 많은 매력을 발견했다. 어디나 널린 게 카페지만 치앙마이스러운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만으로도 여유로웠고, 예술가들이 많은 동네라서 인지 개성이 넘치는 샵들도 넘쳐났다. 치앙마이라는 구역의 색을 잘 가꾸고 있는 도시였다. 그런 곳 중 하나가 예술가 마을로 알려진 반캉완이라는 곳이었다. 사실 치앙마이 여행의 중심이라고 하는 메인에서 살짝 거리감이 있어서 갈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참차 주말시장'과 함께 묶어 하루 정도를 이곳에서 머문다면 완벽하다. 나도 오전엔 참차마켓을 방문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느긋히 도착했다.
예술가 마을, 반캉완
사실 날것의 예술가 마을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다.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자신만의 공간에 잘 담아 놓았고 그러한 공간들을 한데 잘 꾸며 모아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거리거리 개성있는 샾들도 많고 중앙에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이 있으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카페며 음식점들도 있다. 북적북적한 것 같은데 여유로운 신기한 공간이었다. 뻔하지 않은 신기한 것들을 모아놓은 가게들이 많다 보니 하나하나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간중간 포토스폿도 많아 생각보다 이곳에 오래 머물렀다.
사실 모든 여행지들이 그렇듯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여유롭게 매력을 관찰해보자.
마을의 중앙에는 공연도 할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나무들이 해를 많이 가려주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 이곳에서만 볼법한 특이한 나무들도 있었고 곳곳에 빈틈없이 나무며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어 눈이 즐거웠다.
예술가 마을이라고 해서 그림이나 조각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옷가게, 책갈피, 엽서, 스티커 등을 파는 샵들이 많다. 소소하게 반캉완을 기념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나도 쓸 일은 없어 보이지만 귀여워 보이는 스티커를 구매했다.
실컷 구경을 하고 자리가 좋은 곳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고 돌아왔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화가들을 상상했었다. 베레모를 눌러쓴 화가들이 관광객들의 얼굴을 그려주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여긴 그러한 틀(?)은 없었다. 예술가들이 만든 자신만의 작품을 뽐내는 개성 있는 공간들이 이곳이 위치한 곳과 어우러져 있어서 너무 뻔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에 우리는 치앙마이를 환호하지 않나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