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방콕의 멋

[방콕 맛집] '맛'과 '멋'이 보장된 방콕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의 식사

36.55 2022. 9. 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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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하게 되면 꼭 랜드마크는 챙기게 된다. 방콕도 아주 최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방콕에서 가장 높은 빌딩뿐만 아니라 멋과 맛을 갖춘 식당이 오픈해 핫한 곳이 있다고 해서 가야지가야지 하다가 방문하게 됐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마하나컨 빌딩, Mahanakorn Tower Bangkok 빌딩으로, 사톤지역에 위치하며 멀리 서봐도 딱 봐도 굉장히 높은 빌딩의 끝과 중간이 약간 파인듯한 빌딩이 눈길을 띤다. 이 건물의 가장 위층인 78층엔 360도 방콕 뷰를 자랑하는 오픈 에어 전망대가 있고, 76층엔 이번에 방문한 Ojo Bangkok Restaurant 가 있다. 그리고 태국 면세점인 킹파워 면세점, Kingpower Duty Free Shop이 위치하고 있어 쇼핑까지 한큐에 할 수가 있다.

 

최근엔 바로 옆 건물엔 스타일리쉬한 호텔인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컨, The Standard Bangkok Mahanakhorn'이 오픈해서 관광객들이 지나치지 말아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삼 년 전쯤 야경을 보면서 칵테일을 마시러 방문을 해보고서 정말 야경 하면 여기다라고 생각하고 자주 와야지 했는데 삼 년이나 지나서야 다시 방문할 줄이야... 그래서 이번엔 식사까지 함께했다. 사실 이곳을 벼르던 이유 중 하나는 예약 때문이었다. 당일 예약은 물론 익일 예약을 세 번이나 실패했다. 최소 이 주 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점심이건 저녁이건 식사가 어렵다.

 

그리고 정말 추천하는 이유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78층 전망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실 방문하기 전까지는 여기가 멕시칸 식당 인지도 몰랐고, 78층 전망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메뉴판을 보고 멕시칸이라고 해서 1차 당황했었고, 78층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놀랐었다. ㅋ

 

 

1. Ojo Bangkok 입장하기

우선 차를 가지고 갔기에 The Standard 호텔에 이야기에 발레파킹을 맡겼다. 그리고 식당이 위치한 마하나컨 빌딩으로 이동해서 전망대로 입장하는 티켓부스 앞에 마련된 식당 부스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전망대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많고 사람이 붐비니 안내를 받고 별도로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게 레스토랑에 접근하기 가장 수월하다.

 

그렇게 안내를 받고 76층에 도착하면 아래 사진처럼 독특한 입구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자리로 안내받았다. 도착하자마자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방콕 뷰에 또 반한다. ㅎㅎ

Ojo Entrance
입구마저 멋진 Ojo

 

멋진 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식당 뷰가 너무나 멋지다. 내부의 일층은 식당이고 이층이 무려 화장실이다. 나중에 가보니 화장실 뷰도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다행히 사람이 붐빌 걸로 예상해 11시 30분에 도착했더니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View from Ojo
O아직 붐비기 전의 Ojo

 

화장실로 올라가면서 찍은 식당 전경이 예술! 시간이 지나니 정말 식당이 사람들로 꽉 찼다. 다들 여유롭게 뷰와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다. 사실 밤의 야경도 멋지지만 이렇게 낮도 멋진 야경 못지않게 멋진 방콕이다!

View from Ojo2
세상 멋진 뷰를 자랑하는 '화장실 가는 길'

 

사실 낮은 더워 내부 식사 공간에서 식사를 했지만 오픈 에어와 우리가 식사한 식당 다른 편으로도 많은 많은 좌석들이 있다. 특히 밤엔 간단한 야경만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멋진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고 역시 뷰가 함께한다.

View from Ojo3
야경용 좌석들

 

 

2. 환상의 멕시칸 요리들

메뉴를 받아보고서야 알게 된 이 식당의 정체성은 '멕시칸' 요리였다. 식당 비쥬얼로만 봐서는 이탈리안이나 프렌치 또는 지중해식을 예상하고 방문해서 적잖아 당황했었다. 그래서 음식은 아닌가라는 의문과 함께 직원의 도움을 받아 몇 가지 주문을 해봤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정말 대만족이었다. 비주얼도 너무 예쁘고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맛있게 잘 먹고 궁금해서 배부른데도 후식까지 알차게 먹고 나왔다.

 

우선은 이날 고기보다는 어류 쪽이 먹고 싶었는데 생선요리가 안된다고 해서 직원의 추천을 받았다.

 

우선은 멕시칸 스타일 크랩 샐러드 Ojo Guacamole, 처음엔 크기도 작고 크랩밋이라고 시켰는데 연어알과 허브들만 보여서 적잖아 당황했다. 그런데 같이 서빙된 바삭한 나초에 연어알 밑에 두둑이 깔린 크랩 샐러드를 얹어먹으니 입맛이 싹~ 돌았다. ㅋ 개성 강한 허브들이 상당한 보조역할을 하는 신선한 샐러드로 만족!

 

Ojo Dish1
크랩밋 샐러드

 

또 하나 베스트 메뉴로 추천받은 Esquites, 구운 베이비콘에 할라피뇨 마요 소스를 찍어먹는 사실 꽤 스킵하기 쉬운 메뉴인데 어린 옥수수인 베이비콘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같이 서빙된 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게 잘 어울려서 신기했던 메뉴다.

Ojo Dish2
그릴 베이비콘

 

메인으로는 Carnitas로 포크립인데 지금까지 먹어온 포크립과는 달랐다. 포크립의 모양인데 살이 잘게 잘게 잘려 마치 장조림처럼 살을 찢어 포크립위에 얹고 그 위에 각종 허브를 올리고 3가지 소스와 간 콩, 소프트한 타고, 그리고 특이하게도 찹쌀밥과 같이 서빙된다. 소스 삼종에 포함된 태국식 소스로 보이는 소스도 그렇고 찹쌀도 그렇고 약간의 퓨전이 가미된 요리로 보였다. 포크립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타코에 싸 먹어도 맛있고 찹쌀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었다. ㅋ 

(태국식과 퓨전인 걸로 받아들였는데 실제 멕시코에서도 이런 식으로 먹는지는 모르겠다.)

Ojo Dish3
퓨전 포크립

 

여기까지 먹어본 메뉴들이 너무나도 성공적이었고 다른 테이블에 서빙되는 메뉴들도 다들 맛있어 보였다. 본 멜로우도 사이즈부터 압도적이고 모든 테이블에 보이는 걸 보니 인기 메뉴인 것 같고 스테이크 메뉴도 인기가 좋아 보였다. 다음을 기약하며 이대로 가기 아쉬워 디저트도 시켜보기로 했다.

 

 

디저트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조금 더 멕시칸 스타일로 보이는 Arroz Con Leche 메뉴로 시켜봤다. 아래는 쌀이 있었고 그 위에는 화이트 초콜릿을 구운 것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같이 서빙됐는데 쌀이라 뭔가 했는데 생각보다 조화가 너무 좋았다. 중동 식당에서도 가끔 쌀로 요리한 디저트를 제공하는데 너무 단맛만 많아서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걱정했는데 여긴 쌀이 단맛이 부각되기보다는 다른 재료들과의 조화미가  좋았다.

Ojo Dish4
쌀 디저트 메뉴

 

3. 추가 서비스 : 방콕 전경은 덤

3년 전과 다른 점은 그때는 식사가 아니라 바만 이용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테이블당 이천 밧이 넘으면 2인 전망대 입장권을 줘서 방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식당을 이용하면 모두에게(인원에 관계없이) 78층 전망대로 갈 수 있는 입장권을 줬다. 계산을 끝내고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갈 수 있다. 

 

모르고 방문하니 뭔가 선물 받은 기분이다.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좋아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니 더위와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오래 있지는 못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높은 층에서 뻥 뚫린 뷰는 잠시지만 힐링 감을 줬다. 더위 때문인지 대낮이지만 맥주를 한잔씩 들고 전망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Bangkok View
마하나컨 78층

 

계단에 앉으면 방콕은 내 것이 된다. ㅋ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엔 바닥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줄 서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놓치지 말아야 할 스팟!

Bangkok view2
뷰 명당

 

 

사실 저녁식사 후에 찾아왔다면 더 여유롭게 봤을 테지만 한껏 멋 내고 와서 땡볕에서 돌아다니자니 쉽지 않아서 빠르게 밑으로 내려왔다. 4층부터는 킹파워 면세점이었다. 신기한 건 흔히 볼 수 없었던 하이엔드 브랜드의 화장품들이 많아서 또 예상치 못하게 많은 시간을 보냈다.ㅋ 

 

Duty free shop
킹파워 면세점

 

이렇게 멋진 식사를 하고 멋진 방콕 뷰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면세점까지 구경하고 나니 오랜만에 기분이 들뜬다. 

 

오는 길에 새로 생긴 The Standard 호텔의 스타일리쉬한 로비와 샵을 보고 나니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맛있는 거 많은 사톤 지역을 즐기는 상상을 하니 괜히 여행 온 기분이다. 오랜만에 여행온 기분이 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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