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신상카페] 에까마이-통로 신상카페를 찾아서, 커피맛집
이번에 그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에까마이 신상 카페에 다녀왔다.
요즘 방콕의 카페들은 시내 중심엔 규모가 너무나도 작아서 조금이라도 붐비면 카페 내부는 구경도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고, 큰 규모의 카페들은 방콕 외곽에 있으나 거리가 꽤 돼서 큰맘먹지 않음 가기가 번거롭다.
그러던 와중 각종(?) 리뷰 통해서 빵도 맛있어보이고 카페 내부도 작지 않아 보여서 선택한 카페는
Wabi's Home Cafe
에까마이-통로라고는 하지만 에까마이 도로의 거의 끝인 에까마이 소이 28에 위치하고 있어서 에까마이 초입에서 가려면 거리감은 살짝 있다. 그래도 에까마이-통로 지역의 좁은 카페에 비하면 카페 앞에 넓은 주차장도 있고 카페 자체도 이층으로 되어있어서 꽤 커서 만족했다.
바로 옆집에 A Bowl of pasta Ekkamai라는 파스타 집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들러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인근에 내가 좋아하는 Kaizen 카페도 있는 걸 보니 은근 맛집들이 몰려있는 골목인 듯했다.
와비스 홈 카페는 이층짜리 가정집을 카페로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집 앞 넓은 마당을 주차공간과 조그마한 정원 공간으로 꾸며놓아서 그런지 카페 내부를 보기도 전에 맘에 들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층 테라스로 이어지는 듯한데 날이 더워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방문했던 날은 주중 점심시간이라 카페 내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밖의 정원을 좀 구경하고 벽을 활용한 멋스러운 카페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내부로 들어가 봤다.
카페에 들어서면 다양하게 진열된 빵들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보통의 카페들과는 다르게 빵이 종류별로 '전시'가 되어있다. 일반식빵부터 시작해서 고구마 식빵, 스콘, 까눌레, 쿠키, 마들렌 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들이 많았다. 그리고 사진엔 못 담았는데 빵 진열장에서 살짝 눈을 돌리면 냉장 진열장에 버터와 잼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커피 원두도 구매할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이 나온다. 가정집을 개조해서인지 집의 구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은은한 조명에 빵빵한 에어컨에 독특한 의자와 탁자들이 놓여있다.
우리가 주문한 것들,
음료는 맛차 라떼와 카페 라떼,
음식은 치킨 파니니와 맛있어 보이는 빵 두 종류.
우선 커피는 생각보다 맛이 진하고 고소해서 근래 맛본 커피들 중 단연 돋보이는 맛이었고, 맛차는 시럽을 넣지 않은 상태로 서빙을 해서 맛보고 깜짝 놀라 급하게 시럽을 추가해 마셨다. 맛차도 평균 이상은 하는 맛이었다. 우선 음료는 성공적이었다.
음식은 빵 이외에도 파니니, 오늘의 수프와 빵, 아보카도 샌드위치, 베네딕트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많다. 치킨 파니니와 더불어 오늘의 수프도 시켰으나 직원과의 소통 오류로(?) 오늘의 수프는 주문이 안 들어가서 맛보지는 못했다. 우리가 시켜본 치킨 파니니는 보통의 맛 빵인지 페스토에서인지 약간 탄맛이 난 것 이외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사실 빵이 종류도 많고 비주얼도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기대보다는 적당한(?) 맛이었다. 스콘은 좀 푸석거려서 실망했는데 같이 주는 잼이 맛있다. 홈메이드로 추정되는 달지 않고 큼지막한 과육이 씹히는 기분 좋은 잼 맛이 좋았다. 나머지 이름 까먹은 빵은 안에 랍스베리 크림도 많이 들고해서 맛있게 먹었다.
나름 정리를 해보자면,
1. 카페 자체에 사진 찍을 스폿이 많다. (사진엔 없지만 외부 정원도 꾀나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2. 빵은 비주얼에 비해 '와' 할 정도는 아닌데 커피가 맛있다.
3. 요즘 신상카페중 꽤나 만족스러웠다.
사실 빵을 기대하고 간 나는 약간의 실망은 했다. 하지만 보통 케이크류에만 치중해 빵은 부족한 카페들에 비해 빵 종류가 많은 곳에 가니 '보는 재미'와 '고르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주말은 사람이 많은 듯했고 평일 오후 방콕 한가운데서 조용하게 커피와 빵이 당길 때 또 갈듯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