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방콕의 멋

[방콕 칵테일바 리뷰] 통로에 숨은 칵테일 전문 바

36.55 2022. 4. 19. 13:34
반응형

방콕, 통로 

방콕에서도, 통로는 정말 관광객과 태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 중 하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볼 곳이 너무나도 많다.

  

아침엔 모두가 좋아하는 통로 인근의 Toby, Kay's, OKONOMI에서 브런치도 즐겨야 하고, 놓쳐서는 안돼는 오가닉 카페인 Patom에서의 커피 한잔하면서 즐기는 피크닉도 놓칠 수 없고, 유명한 맛집들도 많고, 저녁엔 시끌벅적한 클럽에 바까지 정말 갈 곳이 정말 많은 장소다. 단점이라면 유명세에 걸맞은 교통체증이 항상 있다는 것 정도다.

 

물론 번잡하고 시끌벅적함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통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찾기 힘든 '숨은 바'

밤이면 통로인근 호텔 루프탑이며 펍, 바(Bar)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 많고 나도 그중 하나다. 그때마다 항상 내가 선택하는 칵테일 바가 있다. 차 막히는 통로 깊숙한 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BTS통로 역에서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한때 방콕도 Speakeasy Bar들이 속속들이 문을 열곤 하던 때가 있었다. 다만 주로 차이나타운 근처인 야왈라 지역이라 내 기준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고(멀다) 그다지 선호하는 동네가 아니다(멀어서). 사실 야왈라 지역은 카오산과도 멀지 않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많아서 힙한 곳 중 하나다.  아무튼 Speakeasy bar에 대한 갈망은 접근성이라는 제한으로 인해 가보진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태국의 바와 클럽은 섭렵하고 다니는 친구를 통해 칵테일바 몇 곳을 추천 받았고 그래서 방문한,

Rabbit Hole

상호명이 적절하다는 건 방문해본 사람만이 안다.

입구가 따로 없고 상호명이 붙어있지 않아 어둠이 깔리건 대낮이건 찾기 힘들다. 처음 방문하던날은 "이쯤이면 나와야 하는데"라는 장소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벽인 줄 알았던 곳에서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보고 찾았다. 따로 사진을 보지 않고 나와 같은 방법으로 찾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재밌다. 요즘은 너무 완벽한 사전답사 덕에 새로 방문한 장소가 새롭거나 신기함이 없다. 

 

문인 듯 문이 아닌 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바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와'를 외치게 되어있다.

 

 

바는 복층으로 되어있다. 일층 바 앞자리에서 바텐더의 손놀림을 보는 것도 좋고 살짝 떨어진 자리에 앉아 대화에 심취하는 것도 좋고 이층도 좋다. 다만 자리가 있어야 선택이 가능하다. 이미 어느 정도의 유명세로 인해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았다. 

방콕 칵테일바 Rabbit Hole
화려한 손놀림의 바텐더

 

이날은 운 좋게 바에 자리가 있어서 내가 시킨 칵테일이 제조되는 과정도 관람했다.

방콕 칵테일바 Rabbit Hole
칵테일쇼 관람석

 

이곳의 칵테일

그리고 이곳은 칵테일이 정말 맛있다. 맛있다가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는데 기존 클래식한 칵테일도 있고 이렇게 래빗 홀만의 칵테일도 있다. 이름은 어려워 보이지만 들어가는 내 취향의 재료들을 넣은 칵테일로 선택해보고 실제 그 맛의 조화를 느껴보는 게 칵테일의 묘미이지 않을까? 이곳도 여러 번 방문을 하지만 매번 색다른 시도를 해봐도 아직까지 마셔봐야 할 칵테일의 종류가 많다는 게 또 방문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친구도 데리고 와보고, 가족과도 와보고.. 모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다.  

 

My favorite : Queen of Heart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은 Queen of heart다. 보드카 베이스에 시트러스 향과 위에 달걀 거품까지 우아한 맛의 칵테일이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칵테일이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다. 

방콕 칵테일바 Rabbit Hole
Rabbit Hole 칵테일 메뉴중 일부

 

코로나를 기점으로 통로도 많이 변했다. 원래도 워낙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나고 닫는 속도가 빠른 지역인데 'Rabbit Hole' 칵테일바는 아직도 견고하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