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요새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남을 실감한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보이니 반갑기도 하면서 유명한 곳들은 붐비니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방콕커들은 근교로 떠난다. 주말이면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카페, 음식점들은 조금만 유명세를 띄는 곳이면 어디든 예약은 필수고 아니면 긴 줄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아무튼 방콕 근교 지역엔 방콕 사람들로 가득하다.
촌부리?!
7월의 어느 주말 일요일에 어디를 가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촌부리에 가보기로 했다. 촌부리는 방콕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파타야 가는 길에 자리 잡은 곳이다. 사실 파타야처럼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 관광할만한 건 없고 관광객들과 과중된 트래픽을 피해 아주 가끔 찾게 되는 다녀오는 심심한 곳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요즘 촌부리에 가보고 싶은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보였다. 그중 엄선해서 몇 곳을 다녀왔다. 아주 최근에 오픈해서 유명한 곳들은 이미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을 거란 걸 알고 있어서 이런 곳은(?) 피하고 주말 반일 정도 시간을 내서 다닐 수 있는 곳들로 추려봤다.
빵 맛집 : Fernenti
사실 이곳은 다른 추천 카페로 착각해 찾게 된 곳이다. 깔끔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우선 카페에 들어서니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길래 포기하려다가 호기심에 머물기로 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빵 진열매대 뒤로는 갓 구워진 빵들이 대기 중이고 그 뒤편으로는 빵들이 열심히 구워지고 있었다. 직원들도 바빠 보이고 손님도 많은 걸 보니 빵맛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기대감이 올라갔다. ㅋ
방문 팁,
우린 다행히 일요일 방문했는데 수요일-일요일까지만 영업하고 4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리뷰에서 극찬하던 갈릭 치즈빵은 구경도 못한걸 보니 늦게 방문한 듯하다. (정오쯤 방문) 아니면 빵 나오는 시간을 놓치거나. 그리고 눈앞에서 앞사람이 내가 주문하려고 한 마지막 피스의 빵을 주문해버렸다. 그러니 운과 스피드가 중요한 빵집인 것 같다.
카페는 이층으로 되어있었고 줄을 서있는 사람들 이외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어서 우리는 주문해서 가는 길에 먹기로 했다.
사실 정오쯤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빵들이 많이 없었다. 리뷰에서 유명한 빵들은 찾아볼 수 없어서 있는 빵들 중에서 고르거나 나오는 빵들을 물어서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몬드 크로와상, 녹차 크로와상, 테니스 빵과 라떼 그리고 허니 아보카도 음료를 주문했다. 주문이 밀려서인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빵 포장하고 새로운 빵 나오는 거 구경하고 이층도 올라가 보고 하느라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안에 신선한 망고 크림이 들어간 테니스 공 모양의 빵이 가장 맛있었고, 녹차 크로와상(정식 명칭은 Shinken Matcha)도 정말 범상치 않은 맛이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빵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망고 크림 빵맛 덕분에 기분 좋은 여행길이 돼버렸다(?)
(녹차 크로와상 강추, 다음에 방문하면 갈릭 치즈빵 꼭 맛보리라)
자고로 크로와상은 큼지막하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안은 아주 쫄깃해야 하는데 그러했고 뻔한 재료여도 신선하고 맛난 필링을 곁들이니 입이 즐거워지니,, 맛있는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작지 않다는 걸 또 한 번 느끼며 다음 여행지로 출발!
촌부리 신상 스팟 : Lof Land Grand Canyon Chonburi (또는 촌부리판 그랜드 캐년)
맛있는 빵을 사들고 두 번째 목적지이자 오늘 트립의 하이라이트인 곳으로 이동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든 촌부리는 볼거리가 없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촌부리판 그랜드 캐년이 생겼다고 해서 가긴 하는데 도착할 때까지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가는 길도 이상하다. 구글맵은 이상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고 우리를 따라 줄지어 들어와서 우리와 같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가는 차들도 적지 않았다.
우선 Lof Land라고 구글맵에서 찍어서 가게 되면 채석장으로 안내한다. 비포장도로에 일차선이고 풀밭에 갑자기 푹 파인 채석장이 나오면 당황한다. 그리고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하고 왔던 길을 다시 나오니 Lof Land로 가는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그 표지판만 따라가면 우리가 곳이 나온다. 지금은 수정이 됐으려나 모르겠다.
어렵게 다시 길을 찾아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고 입구 앞이 웅성웅성하고 안내요원이 열심히 설명을 하길래 들어보니,
- 입장료는 300밧 (입장 후 입장권으로 로프 랜드 내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 교환 가능)
- 인파가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인원 제한 (회차당 50명)하고 있어 미리 홈페이지 통해 예약하거나 대기
+방문 팁 : 무지 더우니 우산 또는 모자 챙기기
다행히 우리는 사람이 많기는 해 보였는데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우주선 모양의 문을 통과하니 아래 로프 랜드로 내려가는 길이 놓여있었다.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뻥 뚫린 평지가 나타나고 그 앞으로는 정말 그랜드 캐년을 아주 많이 축소한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그랜드 캐년과 비교는 불가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뻥 뚫린 자연경관을 보니 가슴이 조금 웅장해지긴 했다. 이곳을 광고하기를 자연과 테크가 결합된 볼거리로 소개하고 있었다.
우선 입구에서 내려오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카페가 왼쪽으로는 그랜드 캐년이 펼쳐진다!!!
주말이라 그런지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고 카페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도 부지가 넓게 펼쳐져서인지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우리가 입구에서 봤던 우주선 같은 모양의 문 뒤로 물도 떨어지고... 은근 잘 돼 있어서 앞으로 가족들이나 연인들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아질 듯하다. 정말 대단한 건 땡볕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는 점!!
열심히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고 예쁜데 너무 덥다. 그때쯤 카페로 가서 입장권을 주고 음료를 주문했다. (입장권 버리지 않기)
카페 옆에 에어컨 방이 있긴 한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득해서 문만 열어봤다.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주 만족스러운 볼거리가 아닌가 했다. 나중에 지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관광지 이기도 했다. 방콕 근교에서 보기 힘든 자연경관이 정말 멋져서 방문해보고 더 만족스러웠다.
지루한 주말엔 카페 아니면 백화점을 방문하는 것이 대다수인데 그게 아니라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방콕 근교에 생겨나서 기쁘고 추천하고 싶고 앞으로도 이런 곳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마음 10000%이다.
이번 촌부리 나들이를 정리하자면,
1. 방콕 근교에 새로운 볼거리가 추가된 거 확실하다. (다녀와서 절찬리 추천 중임 / 구글맵을 다시 보자 / 준비물 우산)
2. 가는 길에 맛있는 빵도 곁들이면 정말 완벽한 주말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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