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면 생각보다 태국 음식을 많이 먹진 않는 거 같다. 생각보다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아서 매일 먹는 건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외식을 하면 주로 색다른 음식들을 찾는 것 같다. 새로 생긴 식당들을 방문한다던지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을 주로 찾게 된다.
그렇게 식당들을 물색하던 중 접근성도 좋고 맛에 대해서도 피드백이 좋은 곳을 찾았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투숙한다는 이스틴 그랜드 호텔 (Eastin Grand Hotel) 14층에 위치하고 있다.
방콕 지상철인 BTS 수라삭역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근처에 마하나컨 빌딩, 차오프라야 강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위치 하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주차를 하고 14층으로 올라갔다. 수영장이 있는 층이라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다른 손님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서 거리두기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아주 좋았다.
1. 이탈리안 쉐프가 요리하는, Antito
우선 식당에 입장하니 이탈리안 쉐프의 얼굴을 그려 넣은 그림이 떡하니 놓여있는 걸 보고 나서 오픈형으로 되어있는 키친 앞을 지나가면서 보니 그림에서 보던 쉐프가 실제로 요리 중에 있었다. 신뢰감 상승!
그리고 친근하고 익숙한 서비스가 기분을 좋게 해줬다. 뭔가 각 잡지 않은 날것의 순수한 웃음이랄까 ㅋ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문을 활짝 열어두어 더욱더 넓어 보이는 실내는 더울까 걱정했는데 식사하는 동안엔 오히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마치 바닷가 쪽 호텔로 휴가 온 기분이었다. 곳곳에 키스 해링, 제프 쿤스 등을 연상케 하는 (또는 복제품) 감각적인 그림들도 걸려 있어서 보는 재미도 좋았다. 식기들도 빨강 노랑 핑크 등으로 식탁에 포인트가 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2. 맛있었던 메뉴들 (=내가 시킨 메뉴)
메뉴판엔 생각보다 다른 이탈리안 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메뉴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샐러드류도 그렇고 피자도 그렇고 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이라 구글로 사진도 보면서 선별해서 골랐다. 그리고 다음엔 여러 명이 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ㅋ
우선은 많이들 시키는 것 같은 피자, 튀긴 피자에 토마토소스 그리고 모짜렐라가 끝인 피자인데 많이들 시키길래 반신반의하면서 시켜봤다. 튀긴 피자는 피자의 본고장 나폴리에서도 느끼할 거서 같다고 안 먹어봤는데 여기서 시킬 줄이야. 역시 인스타의 힘이 무서운 거란 걸 한번 더 느끼면서. 결과는 심플한데 대성공. 신선한 토마토소스가 너무 맛있었고 생각보다 튀긴 피자가 담백하니 맛있다는 걸 첨 느껴본 날이다. 역시 유명한덴 이유가 있는 법인가 보다.
크기도 적당해서 두세 명이 같이 먹기에 딱이다.
그리고 예뻐 보여 시킨 샐러드. 위에 하얀 건 오징어다. 맛을 보니 살짝 숙성을 한 오징어가 얇게 슬라이스 되어있고 과하지 않게 새콤해서 애피타이져로 딱이었다. 이것도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다. 그리고 사진보다 아니 생각보다 양이 적지 않게 높게 쌓여 있어서 맘에 들었다. ㅋ
그리고 이날 가장 맛있었던 씨푸드 파스타. 간도 과하지 않고 면도 너무 잘 익혀져 있고 여러 가지 해산물이 생각보다 듬뿍 들어있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것도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놀랐다.
이날은 태국 불교 공휴일이라 아쉽게도 알코올은 시키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태국엔 공휴일에 기분을 내려하면 이렇게 겹치는 술 금지일이 있어 미리 치밀하게 계산하고 방문해야 한다 ㅋ 그리고 둘이서 위 세 메뉴를 배 터지게 먹고 너무 배가 불러 디저트를 못 맛본 게 정말 아쉬웠다.
사실 이탈리안 식당이 정말 많은데 같은 이탈리안이어도 이렇게 약간의 크리에이티브가 가미된 메뉴들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날이었다. 다만 다음에 또 온다면 세네 명 정도와 같이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시도해 보고 싶고 알코올과 디저트까지 꼭 시도해 봐야지 하면서 나왔다.
별건 아닌데 가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커다란 행복감을 주는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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