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 가구 브랜드인 CHANINNTR의 매장이 있는 곳에 카페가 들어섰다. 방문 전부터 명성에 걸맞는 카페의 디자인이 기대가 되고, 어떤 음식일지가 기대가 됐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에 찾은 Cafe Craft는 카페 앞의 주차장이 만석일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역시나 예약을 하지 못한 우리는 15분 정도 대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카페앞의 큰 고목나무가 만들어준 정원의 분위기도 좋고, 바로 앞 건물에 있는 CHANINNTR 가구점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느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Cafe Craft by CHANINNTR
방콕엔 은근히 초록초록한 색이 돋보이는 카페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번잡한 도로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빌딩 중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큰 고목이 아직까지도 보존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 날따라 유난히 좋은, 아니 매일 좋은 방콕 날씨도 새삼 신기하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의 일층이 카페 공간이다.
카페 출입문 앞에 벽을 짜여진 나무로 장식하고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예쁜 공간이 있다.
낮게 위치한 여리여리한 색의 조명과 대나무의 조화, 거기에 나무의자까지 모던한데 익숙한 스타일이다.
카페의 내부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우드톤의 깔끔한 가구들에 조명으로 포인트가 됐다. 벽면엔 식기, 컵, 올리브 오일 등 몇 다양한 소품들과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메뉴는, 전체적으로 태국음식들을 식당의 콘셉트에 맞게 재해석한 듯싶다. 쏨땀부터 시작해 태국식 볶음밥, 샐러드, 고기 요리 등 태국의 길거리 음식의 아주 퀄리티 높은 버전이다. 거기에 태국식 파스타, 디저트 메뉴까지 태국화한 메뉴들이 다양하다.
이곳의 시그니처 프렌치토스트,
사전 조사에 의하면 이곳 프렌치토스트가 인기 메뉴라고 해서 시켜봤다.
카라멜라이징이 된 빵과 바나나의 조화가 좋았다. 태국에선 바나나 종류만큼이나 바나나를 활용해 만든 요리들이 정말 많다. 굽고 찌고 태우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Craft Cafe의 바나나 활용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연어 파스타, 도톰한 연어와 연어의 익기가 적절해 촉촉한 살코기가 사진보다는 정말 맛있었던 메뉴다. 마늘과 고추도 넣어 약간 매콤하고 익숙한 맛이라 좋았다.
해산물 튀김, 추천 메뉴 중 하나다. 사실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다고 많이 느껴졌지만 그만큼 맛은 좋았다. 새우, 오징어, 조그만 생선이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보통의 타르타르소스가 아닌 태국식 매콤한 소스에 찍으면 사실 다 맛있긴 하겠지만^^
말린 생선을 넣은 볶음밥도 별미였다. 보통 다른 식당에는 염장해서 말린 생선의 짠맛을 중화하고자 아주 잘게 잘라 넣은데 비해 이곳은 크기도 커서 보이는 비주얼도 맛도 아주 좋았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와 커피까지 끝내고 나니 새삼 어디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태국 음식 맛도 참 다양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ㅋ
그리고 밖으로 나와 또 마주한 풍경을 끝으로 오늘의 카페 탐방은 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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