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에도 역시 빠지면 섭섭한 카페 호핑!
사실 이전 방문때와 텀도 길고해서 새로운 곳을 또 찾아해매야했다. 이리저리 서칭을 해서 여행 전 미리 몇 곳을 점찍어 두었었다. 그런데 후아힌 여행 첫날 2시 반쯤에 방문한 인스타 카페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로 카페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깥만 구경하고 지쳐서 나와버렸다. 방콕에서 2-3시간 정도면 오는 휴양지인 데다가 태국도 점점 엔데믹을 향하고 있어 국내 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고, 거리에 없는 사람들이 다들 이곳 카페에 모인 느낌이다. 주차장에도 자리가 없고 카페에도 자리가 없다 ㅠㅠ
그렇게 첫째 날은 카페 호핑에 실패하고 둘째 날 인스타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또 다른 카페!
Molley Coffee Stand
조금 좁아 보이는 것 빼고는 카페 안에 큰 통유리창이 사진 찍기에 좋을 것 같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너무나 예쁜 카페였다.
가는 길, 카페를 찾아가는 길은 예상치 못하게 좁고 구불구불했다. 설마 여기에 카페가 있을까를 여러 번 되뇌이면서 후회감이 들 때쯤 카페 간판이 보였다. 정말 카페 이외에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카페 옆 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었고 차에서 내리니 정말 튼튼해 보이는 토종닭들이 우리를 반겼다.
카페에서 나올 때는 큰길과 가까운 Huahin 37 Alley 쪽으로 나왔더니 훨씬 수월하다.
카페 입구, 카페 입구에는 노란색 꽃이 비현실적으로 예쁘게 피어있었고 조그마한 입간판에 "Molley"라고 적혀있다. 몰리는 이 카페 주인장의 강아지 이름이다. 커피를 기다리고 있으니 몰리가 지나갔는데 실물이 생각보다는 작지 않아서 놀랐다 ^^ 카페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상상했었나 보다.
입구 옆 조그마한 정원, 입구의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나무 뒤로는 조그마한 정원이 있다. 앙증맞은 화분들이 장식되어 있고 조그마한 탁자와 의자도 갖춰져 있어 피크닉 기분을 내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이 날따라 날씨도 좋아서 이곳에 잠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인스타 감성의 카페 내부, 이미 너무 예쁜 카페 외관과 정원에 감탄을 한바탕 하고 카페 내부로 들어갔다. 젊은 부부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역시나 내부도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갖가지 빈티지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카페 내부는 넓지 않았지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곳곳에 놓여 있어 알찬 느낌이다. 이날은 운이 좋아서인지 카페엔 주인장 부부 이외에 손님이 한 명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인스타에서 가장 많이 봤던 곳, 큰 통유리가 있는 자리다.
통유리 바로 앞은 사실 주차장인데 초록의 식물들로 잘 가려졌다.
뭘 시킬까, 계산대 옆에 사진으로 된 메뉴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주문하기가 편리했다. 나는 이 카페의 이름을 딴 '몰리 커피'로 시켜봤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케이크도 진열되어 있었고, 크로플이 있길래 주문해봤다.
지인이 몇일 후 방문했을 때는 크로플이 딱 하나 남아서 하나로 사이좋게 나눠먹었다고 한다. 역시 일찍 서두른 새가 뭐라도 더 시켜먹을 수 있는 법이다.
예쁘게 그려놓은 메뉴판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세심한 메뉴판 그리고 앙증맞은 케이크가 놓여있는데 가짓수는 많지 않다.
계산대 앞면도 알차게 예쁘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하나같이 예쁜 쓰레기로 남아, 구석에 있다가 버려질 것 같은 소품들인데 여기서는 정말 딱 알맞은 '제 자리를 찾은' 소품들이 가득하다. 이런 센스는 타고나는 거겠지?
우리의 녹차라테와 몰리 커피,
주인장이 정성스레 섞은 녹차라떼는 그린티의 씁쓸한 맛까지도 살린 아주 실한 맛이었고, 커피 위에 신선한 크림을 얹은 '몰리 커피도 맛있었다. 예쁜 카페에서 이렇게 맛있는 커피까지 있으니 갑자기 성공한 여행의 기분이 든다. ㅋ
그리고 디저트는 크로플 (강력추천)
메뉴에서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시키려고 했더니 굽는데 10분이 걸린다고 한다. 포기할까 하다가 막판에 시켜본 크로플은 정말 맛있었다. 시키자마자 생지를 가지고 와서 와플팬에 넣어주는데 안에 모찌가 있는 걸로 착각할 정도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 쫄깃했다. 오는 차 안에서 먹었는데 더 시키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사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곳의 카페를 방문했고 결론은 모두 성공했다. 성공했다는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카페 자체도 가볼 만한 특징이 있고, 커피 맛이 기준이라면 기준이겠다.
발랄하고 샛노란 꽃나무가 있는 귀여운 카페에서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즐거웠고, 두 주인장 부부가 느리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커피와 크로플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록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래서인지 뭔가 더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예쁜 것들을 한가득 보니 뭔가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하루였다. 끝.
'태국에서 > 태국 곳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아힌 여행] 입장료까지 있는 뷰맛집 비치클럽에서의 점심, Sundance Dayclub (0) | 2022.04.11 |
---|---|
[후아힌 여행] 오랜만에 커피 한모금에 설레는 커피를 발견했다. (0) | 2022.04.06 |
[후아힌 여행] VALA 호텔에서 저녁 먹고 칵테일 마시고, WOODS (0) | 2022.04.03 |
[후아힌 여행] 쌀국수부터 빵까지, 완벽한 호텔 조식으로 하루 시작 (0) | 2022.04.02 |
[후아힌 여행] 이시각 가장 힙한 호텔의 풀빌라 리뷰 (2) | 202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