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인 방콕 역시 다양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이 정말 많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완화된 트래픽(?) 상황으로 인해 정말 예약 잡기가 여간 어려웠던 방콕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인 gaggan의 예약도 이젠 아주 수월해졌다고 한다. 웃픈 이야기지만 코로나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게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식당에서의 식사도 꺼려지는 요즘이지만 특별한 날을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식사가 그리워 신상 미슐랭 레스토랑을 찾아봤다.
IGNIV Bangkokg는 The St. Regis 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미쉐린 가이드 태국에 미슐랭 스타 식당으로 선정됐다. IGNIV는 스위스 (Bad Ragaz, St. Moritz, Zürich)에 지점을 가진 식당으로 스위스 이외 첫번째로 방콕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IGNIV 방콕은 수석 셰프인 David Hartwig와 그의 수 셰프 겸 페이스트리 셰프인 Arne Riehn가 이끌고 있다고 한다.
IGNIV는 스위스 이외 첫번째 도시로 방콕을 선택했다. 방콕이 미식 도시로 유명세가 높고 외국인이나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방콕을 선택한 건 의외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스위스에서 경험한 스위스 스타일의 다이닝 경험이 크게 특징적이진 않아 궁금했다. 그리고 다른 여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르게 고급 식사 공유 경험인 "Sharing Experience"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경험해본 Sharing Experience는 각각의 메뉴들이 인원수에 맞게 한 접시에 서빙되어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과 한 접시를 공유하는 독특한 방식의 경험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고기줄이기 운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주로 고기가 포함된 코스요리는 부담스러웠다. 음식을 공유하는 형태의 식사라 고기 메뉴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 할 수 있어 좋은 선택지 이기도 했다.
1. 인테리어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이 식당의 시그니처 이기도 한 캔디바(디저트 바)가 보이고 바 형식의 테이블이 보인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고 차분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다. 공간이 분할 되어서 인지 거의 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북적북적한 느낌이 없어 만족스러웠다.
2. 메뉴
메뉴는 간단했다. 2가지의 선택지였다. 비즈니스 런치로 할 것이냐 4코스 요리로 할 것이냐. 우리는 IGNIV 4 Course Sharing Experience로 선택했다. 이외에도 그때그때 바뀌는 쉐프 메뉴를 추가할 수 있었고, 음식과 함께할 음료나 주류를 선택하면 그게 끝이었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는 4코스 메뉴라 심플한 식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개의 스낵, 7개의 스타터 메뉴, 4개의 메인 메뉴, 4개의 디저트 메뉴로 총 19개 메뉴는 포션이 작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맛보다 보니 상당히 배가 불렀고 나중에 디저트를 다 끝내지 못할 정도였다.
각각의 메뉴는 종류 만큼이나 내 입맛에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맛있는 메뉴도 있고, 특색 있는 조합에 감탄한 메뉴도 있고, 신기한 메뉴도 있어 긴 식사시간에도 불가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맛보며 서로의 맛을 공유하다 보니 식사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식사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방문해야겠다)
첫 번째 코스 - Snacks
Red Beet - Yuzu - Cornetto (바삭한 비트룻의 매력)
Air Bread - Hummus - Jalapeno
Tartelette - Cashew - Trout Roe - Finger Lime
Kohlrabi - Lobster - Loster C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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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스 - Starters
Lettuce - Speck - Truffle
Potato - Beef - Egg Yolk (한입에 먹기)
Hamachi - Wasabi - Cocumber - Buttermilk
Langoustine - Seabass - Radish - Coriander (먹기 아까운 비주얼)
Foie Gras - Truffle - Gingerbread
Foie Gras - Seabuckthorn - Brioche
Yogurt - Foie Gras 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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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코스 - Mains
Lamb Neck - Cremolata - Harissa
Keller Farm Striploin - Lovage - Broccollini
Carrot - Miso - Carrot Jus (당근의 새로운 발견)
Eggplant - Smoke - Indian Mol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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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코스 - Desserts
Cherry- Liquorice - Coke
Snow Fungus - Sansho Pepper - Citrus
Cacao Juice Sorbe
Souffle
+ 추가로, 추천받은 치앙마이 커피 원두의 필터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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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팁)
좋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기념일'로 예약해보는 보면 작은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 가령 샴페인을 선물 받는다던가, 손수 적은 카드를 선물 받는다던가, 이날도 기념일로 예약을 했더니 이렇게나 예쁜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고, 직원들의 축하도 받았다. 약간의 번거로움을 견디면 이렇게나 예쁜 케이크를 선물 받아, 우리의 식사시간을 더욱더 특별하게 꾸밀 수 있다.
6. 하이라이트 캔디바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섰을 때 보였던 캔디바는 IGNIV의 귀여운 하이라이트 이기도 하다. 식사가 끝나고나니 잊지 말고 캔디바에 들르라고 귀띔해준다. 캔디바에 들어서니 각각의 디저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은 상자를 건네준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모두 핸드메이드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해주니 갑자기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상자에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이며 사탕이며 젤리며 까눌레 등 원하는 디저트를 담아서 레스토랑을 나섰다.
소소한 즐거움까지 알차나 식사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음식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맛보고 느끼고, 공유하면서 웃고 즐겼던 식사가 주는 소중함이 새삼 느껴졌고, 내가 하나 하나 고른 디저트를 들고 레스토랑을 나서니 선물 같은 하루였다는 느낌에 미소 지어지는 하루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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